Rotten fruit [파과]

/ Rotten fruit

"It disappears. Everything that is alive breaks down like ripe fruits or sparks into the night sky, so you may have at least one moment of extraordinary brilliance. Now is the time to live with all the loss that has been given."
The last verse of a novel by Koo Byeong-mo

This video only contains the theme of "It's sad to get old."

At that time, I liked the routine of going to a bookstore and reading a book recklessly, but I first encountered 'Pagwa' that was placed in popular books.
I used to take pictures of my favorite verses because it's a waste of money to buy a book, but I can't forget the last verse, so I bought a book. I'm not sure I'm going to write a new scenario. So I decided to try to video the existing book to my heart's content.
While I was thinking about old age while conceptualizing the piece, I found out that I have been very negative about old age for quite some time. I have been scared of being a grandmother since I was in middle school. My worry is too early, but I guess I didn't like being " that old."
When I read the book with this gaze, all of the protagonists appeared to be the evils of a weak and sick old man. I decided to capture only such an old man.

The first thing I did while preparing for the video was search the word "old" on the Internet. On the square screen, the joy of old age, calmness to old age, wise old age. There were so many good stories about people. Hating old age, I seemed to turn a blind eye as if I wanted to hide that the act of aging in the world was upsetting and exhausting.
But getting old is definitely sad.

_Synopsys
An old man who has no power from the world is treated like a retreat. I know it's inevitable and it's a natural phenomenon, but I'm somehow upset. I want to portray the story of an old man who sees himself in the 'crushed fruit in the refrigerator' and is just sad about his old age.

/ 파과

'사라진다. 살아있는 모든 것이 농익은 과일이나 밤하늘에 쏘아 올린 불꽃처럼 부서져 버리기 때문에 유달리 빛나는 순간을 한번쯤은 갖게 되는지도 모른다. 지금이야말로 주어진 모든 상실을 살아야할 때'
구병모 작가 소설 [파과]의 마지막 구절

이 영상은 오롯이 '늙는 것은 서럽다'라는 주제만 내포하고 있습니다.

당시 서점에 가서 무작정 책 한권을 읽고 오는 일과를 좋아했었는데, 그때 인기도서에 놓여있던 '파과'를 처음 접했습니다.
아무래도 책을 사는데에 적은 용돈을 쓰기는 아까우니 좋아하는 구절은 찍어 놓곤 했었는데, 마지막 구절을 잊지 못하겠어 냅다 책을 구입했습니다.
나는 새로운 시나리오를 써낼 자신은 없다. 그래서 기존의 책을 내 마음껏 영상으로 표현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작품을 구상하며 늙음에 대해 생각해보던 중, 저는 꽤나 오래전 부터 늙음에 매우 부정적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중학생 무렵부터 할머니가 되는 것을 무서워했거든요. 지나치게 이른 걱정이만, 그렇게나 '늙는다는 것'이 싫었던 모양입니다. 이런 시선으로 책을 읽자 주인공의 모습이 모두 나약하고 병든 노인의 발악으로 보이더군요. 저는 그런 노인의 모습만 담아내기로 결심했습니다.

영상을 준비하며 가장 처음했던 것은 인터넷에 '늙음'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는 것이었습니다. 네모 화면에는 늙음의 즐거움, 늙음에 태연하라, 지혜로운 늙음. 온통 사람 좋은 이야기 투성이더군요. 늙음을 증오하는 저는 마치 세상이 늙는 행위가 속상하고 힘 빠지는 일이라는 것을 감추고 싶은 듯 외면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늙는 것은 분명히 서럽습니다.

_시놉시스

세상으로부터 힘이 없는 늙은이는 퇴물 취급을 받는다. 어쩔 수 없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것을 너무나도 알지만, 어쩐지 속상하다. '냉장고 속 뭉개진 과일'에게서 자신을 보는, 늙음이 그저 서러운 노인의 이야기를 그려보고자 한다.